자폐와 인지 – 6.시각추구가 많은 자폐 아동이 머리가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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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폐와 인지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알려드릴 주제는?
‘시각추구가 많은 자폐 아동이 머리가 좋은 이유’ 라는 제목입니다.
지난 영상에서,
자폐 아동의 정확한 지능검사는 검사관과 소통이 가능해지는 시점
즉, 자폐의 수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시점에야 의미가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다면 부모님들은 당연히 이런 의문이 드실 겁니다.
“원장님, 아직 대화가 전혀 불가능한 상태인
우리 아이들의 선천적인 지능이 좋은지, 나쁜지
미리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건가요?”
이런 질문들을 하게 돼요.
오늘 여섯 번째 자폐와 인지 시간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그동안 수천 명의 자폐 아동을 직접 만나고, 장기간 치료해 오면서
확신하게 된 명확한 기준을 알려드릴 거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만약에, 여러분의 아이가 ‘시각추구’ 행동이 월등히 많다면?
그 아이는 선천적인 인지 기능이 아주 뛰어난 아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우선, 용어부터 바로잡고 싶습니다.
흔히 의료계나 치료실에 있는 선생님들은
아이의 이런 행동을 병리적인 증상으로 보고 ‘시각추구’ 라는 용어로 부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 행동을 ‘시각놀이’ 라는 긍정적 용어로 바꿀 것을 권유합니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단절된 상태에서
자폐 아동들의 놀이는 대부분 사물을 이용한 감각 놀이에 머물러 있습니다.
청각, 촉각, 시각 등을 활용해서 노는 거죠.
그런데 이 아이가 어떤 감각을 즐기는지 그 양상을 가만히 관찰하면,
아이의 잠재적인 인지능력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을 사용하는 ‘시각놀이’ 가
압도적으로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왜 인지가 좋을 수밖에 없는지
뇌 과학적인 근거는 명확합니다.
인간의 대뇌피질에서 고등 인지활동과 가장 연동성이 높고,
밀접하게 연결된 영역이 바로 ‘시각 영역’ 입니다.
진화론적으로 지능이 높은 인간이
하등동물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한 능력이
바로 이 시각적인 정보처리 능력입니다.
즉, 시각적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자극하고, 이용하는 놀이에
몰입하는 아이일수록 뇌 과학적으로 보면,
인지 영역이 고도로 발달된 두뇌를 가졌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겁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이해해야할 점은?
자폐 아동이 하는 시각놀이의 디테일입니다.
아이들은 단순히 빛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도형, 색, 각도,
그리고 명암의 패턴 변화와 연속성을 확인하며 즐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매우 수학적이고 고등적인 추론 능력을 키워내는 행동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방 문을 끊임없이 열고, 닫는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에어컨 바람 날개가 돌아가는 모습을 넋 놓고 즐기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 아이들은 시각적으로 ‘각도가 변하는 물리적 패턴’ 을 관찰하고 있는 겁니다.
옆으로 바닥을 보면서 독특하게 걷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런 아이들은 바닥에 타일의 색상 변화, 반복되는 패턴에
발을 맞춰 걷는 고차원적인 규칙놀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 외에 손바닥을 눈앞에 두고 격렬하게 흔드는 아이들이라든지
달리는 차 안에서 차 밖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창밖을 넋 놓고 바라보는 아이들이라든지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앞이 아니라 옆을 보는 것 역시 같은 양상들입니다.
세상은 이 모든 행동을 없애야 할 시각추구라고 비난하지만
아이들의 뇌 속에서는 시각적인 패턴 변화를 초고속으로 인지하고, 추론하는
고도의 지적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학 박사이자
자폐인인 템플 그랜딘은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선언했어요.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그녀의 말처럼 수많은 자폐인들은 언어라는 텍스트 대신에
시각적으로 공간, 패턴 변화를 인식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각적인 정보처리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고등 인지 능력의 핵심 줄기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아이가 눈앞에서
손 흔들기, 바퀴 돌리며 시각놀이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뇌가 망가졌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뇌 인지 영역은 완벽하게 살아있고,
지금 가동 중인 것을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시각놀이를 볼 때마다
한숨을 쉬거나, 문제 행동이라며 강제로 못하게 억제하지 마세요.
절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가 가진 엄청난 천재성과 잠재력을 믿어주셔야 합니다.
그 뛰어난 시각적인 인지 능력을 가진 아이가 왜 자폐에 갇혀있을까요?
뇌 신경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서
그 고등 능력을 사람과의 상호작용으로 연결시키는 통로가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행동을 고치는 게 아니에요.
아이를 자폐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뇌 환경을 치료해 주는 것입니다.
토마토 프로토콜을 통해 신경계의 염증을 안정시키고, 소통의 빗장을 열어준다면?
시각놀이에 몰두하던 그 아이는 머지않아서
세상이 놀랄만한 위대한 인지 능력을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아이의 뇌를 믿고, 과학적인 치료를 시작하십시오.
오늘 영상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새로운 눈이 뜨이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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