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자폐 치료에도 새로운 흐름이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는 유행처럼 특정 치료법이 등장했다가 금세 사라지곤 했지만, 요즘은 장내세균총을 바로잡아 자폐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는 접근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장내 면역의 이상이 곧 뇌 면역의 이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닥터토마토가 오래 전부터 강조해온 부분이기에, 이러한 변화는 반가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려도 큽니다. ‘유행’처럼 가볍게 접근하는 치료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기능의학적 접근을 택해 대변검사, 소변 유기산검사, 알러지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거쳐 유산균과 각종 영양제를 복용합니다. 미국에서 생의학적 치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방법이 한국에서는 기능의학 치료라는 이름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접근이 이미 미국에서 충분히 검증되었고,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데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활발하게 활동했던 DAN 닥터(Defeat Autism Now) 그룹은 수많은 연구와 프로토콜을 발표하며 자폐를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치료법은 재현성과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모임은 해산되었습니다.
결정적인 원인은 간단합니다. 영양제만으로는 자폐를 치료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영양제도 꾸준히 일관되게 치료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가장 긍정적인 경우에도 일부 아동에서 증상이 조금 호전되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DAN 닥터들이 강조하기 이전부터 부모들이 직접 시도해 효과를 입증해온 방법이 있었습니다.
바로 글루텐-프리, 카제인-프리(GFCF) 식이요법과 케톤 식이요법입니다. 음식이 장내세균총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며, 영양제가 대사 회복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근본 원인을 바꾸는 힘은 식단에 있습니다. 닥터토마토의 임상 경험에서도, 식이요법 없이 유산균이나 영양제만 사용했을 때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자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0여 년간 미국에서 진행된 생의학적 치료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면 답은 명확합니다. 한국에서 기능의학적 접근 역시 결국 같은 길을 반복할 위험이 큽니다. 그렇다고 기능의학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식이요법 없는 영양제 치료”입니다. 이런 접근은 자폐 아동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영양제 요법은 보조적인 역할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자폐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합니다. 치료를 원한다면 반드시 식이요법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식단을 바꿔 장내 환경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자폐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닥터토마토 역시 이 원칙 위에서 치료 가설과 프로토콜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영양제에만 의존하는 실패를 넘어서, 식이요법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치료를 결합하는 새로운 흐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자폐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확신합니다.